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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고 학교장 인사말

February

2018 02.20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박찬규 (부산고등학교 교장)

매일 아침 '아스라이 공자의「논어」첫 장을 펼치면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유명한 구절이 나오지요. 선생이 가르쳐 준 것을 배우고 이것을 스스로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 과정 속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얘기인데, 오늘날 우리 학교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혹시 학교교육이 가르쳐주는 분야에만 관심을 가지고 학생 스스로 익히는 과정에는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닐까요?

가르침과 배움의 문제
기초·기본교육의 마지막 시험으로 대변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등 많은 대입시 제도의 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초·중등교육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학부모들의 대다수는 아직 수능시험 고득점을 최종 목표로 자녀교육의 방향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학교는 수능시험 대비 가르침의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을까요? 몇 년 전 어느 케이블방송국에서 “80일 만에 서울대 가기”라는 방송을 한 적 있습니다. 학생들을 사로잡는 기업 형 사교육 스타 강사의 놀라운 테크닉과 성과는 많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공교육 교사는 이들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이들은 강의결과에 대한 철저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강의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준별 수업전략을 구사하고 평가결과 문항 통과율을 분석해 강의 내용 중 개선해야 할 부분을 철저히 수정?보완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학교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요? 교육학의 기본으로 돌아가 진단평가, 형성평가, 총괄평가를 통한 끊임없는 교수?학습지도방법의 개선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 눈높이에 맞는 최적의 수준별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실질적인 배움의 장이 펼쳐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익힘의 문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아이에게 배움과 익힘의 습관을 심어 주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배움과 익힘의 완전한 조합을 이루지 못하여 공부에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교수?학습지도는 교육과정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이 요소는 교수분야와 학습지도 분야의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데요, 혹시 우리 학교들은 교수분야에만 관심을 가지고 학습지도 분야에는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변화시키는 데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것보다 스스로 익히는 요인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는 분야에서는 학교교육이 기업 형 스타강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학생 스스로 익히는 과정을 학교가 조장해 줄 수 있다면 사교육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아이들에게 학습 방법을 안내하고 이를 습관화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확보해야 합니다. 교수활동뿐 아니라 익힘을 위한 학습지도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면 당연히 담당교사별 학습지도 학생의 수를 최소화해야 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개인의 단위 교과 지도학급의 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우리 부산고등학교는 아이들이 배우고 때로 익히며 스스로 기뻐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펼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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